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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중화미각

 
중화미각
한국중국소설학회 30주년을 맞이해 한국중국소설학회에서 활동하는 인문학자 열아홉 명이 중국 역사와 문학 속 스무 가지 음식 이야기를 풀어낸 『중화미각』. 맛은 혀끝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진미를 느끼는 데 아는 것이 힘이 된다. 이 책은 우리 가까이 있는 중화요릿집 차림표와 같이 친근하게 구성되었다. 새콤한 전채, 기름진 생선과 고기 요리, 그리고 든든한 식사와 개운한 후식으로 이어지는 차림표를 입맛 다시며 살펴보듯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김민호, 이민숙, 송진영 외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19.11.08

 

나는 원래 중국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집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 여가네 유튜브를 통해서 볶음밥, 배추 볶음 등의 요리도 여러 번 해서 먹었다. 중국 음식에 관심이 많으나 어떤 음식들이 있고 해당 음식을 어떻게 먹고 언제부터 먹었는지 알면 좋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중화미각은 교수들이 중국음식을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책은 전채, 주요리, 식사류, 탕, 후식, 음료, 간식과 연회차림표에 해당하는 음식들을 소개하는 구조이다. 

전채에서는 오항장육과 량반황과를 소개한다. 주요리에서는 북경오리구이, 동파육, 농어회, 쑹수구이위, 마파두부를 다룬다. 

식사류의 소개는 만두, 호떡, 양주볶음밥, 짜장면 이루어져 있다. 

탕은 솬양러우, 훠궈를 다루고, 후식에는 장원병, 광동당수, 반도 복숭아를 소개한다. 음료에는 백주, 약주와 용정차를 소개한다. 

간식에는 야식을 소개하고 마지막 연회차림표에는 만한전석을 소개하는 것으로 책이 끝이 난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었던 음식 한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나는 당수(광동당수)가 제일 맛있어 보였다. 사실 광동당수보다는 대만 또우화(豆花)가 더 맛있어 보였다.

당수(水)는 한자 그대로 단물이다. 우리나라의 팥빙수와 비슷하다.

 

https://www.meilytaiwan.com/blog/gourmet/13768/

 

중국의 북방 지역에서는 당수의 한자 의미(水) 그대로 물에 설탕을 녹인, 아무것도 넣지 않은 달콤한 물, 혹은 설탕물 그 자체를 가리키지만 중국 남방 지역에서는 달콤한 후식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당수는 기본이 되는 국물 안에 각기 다른 식재료를 넣어서 완성을 하기 때문에 광둥어에서는 "당수를 먹는다(食糖水)"고 하지 "당수를 마신다(飮水)"고 하지 않는다.  당수를 먹기 시작한 지는 10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이미 중국 상나라 때에는 겨울에 얼음을 저장했다가 여름에 사용한 적이 있었고, 당나라 때에는 수도 장안에 얼음을 전문적으로 파는 상인들이 있었다. 송나라에 이르러서는 적두당죽, 침향수, 감두탕등 다양한 종류의 당수들이 널리 퍼지면서 누구나 즐기는 후식이 되었다. 

청나라 이후 당수는 중국 각 지역에서 서로 다른 형태로 발전했고, 지금은 광동, 광서, 홍콩, 해남, 마카오 등의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따뜻하고 온화한 날씨, 풍부하고 다양한 식재료, 여유롭고 한가한 후식문화가 어우러져 당수의 보급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 광동 지역 당수가 가장 유명하다. 광동 지역의 당수에는 웰빙과 관련된 거의 모든 식재료가 포함된다. 녹두, 홍두, 고구마, 은행  연밥, 참깨, 호두 등을 주 재료로 한다. 

영화 <화양연화>에서 주모운은 비를 맞고 감기에 걸려 열이 나는데, 소려진은 그가 흑임자죽이 먹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되자, 평상시에는 주방에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그를 위해 큰 냄비 가득 흑임자죽을 끓여낸다. 당수는 이처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거쳐 있는 보이지 않는 애정이고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다. 책이 음식 비중보다는 음식의 역사와 문화 비중이 조금 높은 점은 아쉬웠다. 음식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이 설명하고 역사, 문화 부분은 살짝 줄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아무래도 저자들이 중식 전문가가 아니라 교수여서 음식 자체보다는 음식의 역사와 문화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닌가 싶다. 

 

 

아래 브런치 글에서 당수와 또우화에 대해서 너무 잘 설명해서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https://brunch.co.kr/@14fd2f89456f4b5/10

 

01화 두부의 달콤한 변신, 또우화(豆花)

대만이 사랑하는 국민 간식 | 대만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며 1년 동안 살았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대만 각지를 돌아다니며 먹어본 대만의 로컬 음식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만에 먹으러

brunch.co.kr

 

홍콩 당수에 대해서 잘 설명한 글이 있어서 블로그를 소개했다. 

 

https://blog.naver.com/lietjuju/22287225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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