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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이명학 교수의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는 한자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는 한자
이루어질 때 비로소 그 힘이 부드럽고도 강하게 발휘된다는 사실을, 저자는 시종 편안한 목소리로 전한다. “난 한자 몰라도 잘만 사는데?” 외면했던 이들, “한자는 골치 아파!” 손사래 쳤던 이들, “외국어는 고구마”인 양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이들 모두에게 ‘소화가 잘되는’ 청량감을 주는 책이다. 꼭 차례 흐름을 따르지 않아도 흥미와 궁금증에 따라 어느 페이지든 펼쳐 읽으면 된다. 어른이 ‘처음’ 읽고 아이들에게 ‘다시’ 권하기에도 더없이 충분할 것이다
저자
이명학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20.10.27

 

 

어른이 된 지는 몇 년이 지났지만 한자를 많이 아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유퀴즈에도 나왔다. 

저자 이명학 씨는 구(舊)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교수이고 현(現) 중동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다. 책은 5장 (1장 반전의 한자어, 2장 오해의 한자어, 3장 발견의 한자어, 4장 관계의 한자어와 5장 공감의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한자어들은 아래와 같다. 한파(寒波)는 겨울철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 들이닥친 추위를 일컫는 말이라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안다. 그런데 한파는 동양에서 만든 한자어가 아닌 점이 신기했다. 한파는 단순히 영어 단어 cold wave를 단순하게 한자어로 번역한 단어라고 한다. 저자는 신입생이 들어오면 대각선(對角線)의 뜻을 아냐고 물어본다고 한다. 대각선이라는 단어의 뜻을 설명하려고 몇 명의 학생들이 호기롭게 손을 들지만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설명에 어려움을 느껴서 손으로 허공에 빗금을 긋는 학생과 얼버무려 대답하다가 얼굴이 빨개지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한자어는 한자로 익히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한다. 대각선은 마주(對)보는 각(角)을 이은 선(線)이다. 

이외에도 왜 미국(美國)을 한자어로 쓸 때 아름다울 미(美) 자를 사용하게 되었는지, 용수철(龍鬚鐵)도 한자어라는 사실, 깡패도 gang + 무리 패(牌) 자라는 점등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한자어인지 잘 모르는 단어들을 재미있게 설명한다. 특히 저자가 각 한자어 소개를 끝 마치고 나면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얘기하거나 개드립을 치는데 이 부분이 생각보다 꽤 웃기다.

요즘 MZ 들의 어휘력, 문해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한국어의 단어들은 대부분 한자어이다. 저자는 학교 교육에서 한자어의 뜻을 한국어로 풀어서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한자교육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한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어휘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https://youtu.be/DGDfkcqU2oA?si=RBtFSLKHxgjpVf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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