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장세후
- 출판
- 연암서가
- 출판일
- 2015.09.20
한 동안 책을 안 읽어서 밀린 책들을 읽고 있는 중이다. 나는 한자에 관심이 많다. 한자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아무래도 중국, 대만 사람들이 CS를 잘해서 중국어를 잘하면 CS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고 , 한자를 많이 알면 한국어도 훨씬 이해가 잘 된다고 생각한다. 한자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일본어 공부와 일본 문화를 익히는 데에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한자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그냥 많이 쓰고, 많이 경험해보는 방식으로 접근했었다. 기존 방식처럼 한자를 공부하게 되면 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통암기도 약한 편이라서 한자를 외우지도 못하고 그냥 여러 번 쓰다가 못 외우거나 해당 글자가 나오면 못 읽는 일이 대다수였다. 한자도 그냥 만든 것이 아니고 어떤 유래와 기원이 있을 것 같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한자도 변화해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한자의 모습일 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러한 한자의 변화과정들을 알면 아무래도 한자를 익히는데 수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자의 유래와 기원을 다루는 책을 찾다가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한자의 자체는 아래와 같다.
갑골문(甲骨文) 청말의 왕의영(王懿榮)이 발견환 귀갑(龜甲)과 수골(獸骨)에 새긴 글자. 은나라 시대의 문자로 복사(卜辭), 즉 점을 친 내용을 수록하였으며, 글자를 딱딱한 재료에 뾰족한 도구로 새겨 획이 날카롭다는 것이 특징이다.
금문(金文) 제사를 지낼 때 쓰는 기물인 종(鍾)과 정(鼎)에 새겨진 글자이므로 종정문(鍾鼎文)이라고도 한다. 음각과 양각이 다 존재하는데, 양각의 경우는 제사를 지낸 후 바로 새기지 않고 추후에 제작을 한 것이다. 상나라와 주나라 때의 자형이 대부분이면 장식성이 많고 문자가 정형화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하였다.
대전(大篆) 춘추전국시대 때 진(秦) 나라에서 통용하던 자형이다. 금문에 비해 글자가 조금 작고 통통한 특징을 띤다. 이를 기초로 표준자체를 만들어 통일한 문자가 바로 소전이다.
소전(小篆) 진(秦) 나라때 육국을 통일하고 문자 통일을 할 때 만든 문자이다. 한나라 때 허신(許愼)이 최초로 부수별로 배열하고 수록한 자전인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적용한 자체이다. 왕의영에 의하여 갑골문이 발견되기 전까지 문자학의 기초가 되다시피 한 자체이다.
해서(楷書) 한나라 말기에 등장하여 지금까지 표준으로 쓰이고 있는 자체이다. 현재의 한자는 기본적으로 모두 이 자체를 쓴다.
개인적으로 제일 기억에 남는 글자는 취할 취 (取)이다. 책을 보기 전에도 훈, 음 정도는 알고 있었으나, 사람의 귀를 잡아끌고 갔다는 의미에서 취하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몰랐다. 옛날에는 왜 取에는 耳(귀 이)+ 又(또 우) 자로 이루어져 있을까?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又자가 또라는 뜻이 아니고 손 (오른손)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다.
옛날 전쟁에서는 상대 적군을 많이 죽인 사람이 가장 큰 공을 새우게 되는데, 전쟁에서 적군을 죽였음을 입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군의 시체를 모두 가져다 보여 주는 것이었다고 한다.
한창 전투가 치열한 전쟁 중에서 적군의 시체를 가져가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대신 인식 가능한 신체의 일부를 잘라서 오는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이 때 인체에서 잘라오기가 가장 쉬운 부분이 귀였을 가능성이 높아서 오른손으로 왼쪽 귀를 자르는 한자인 취할 취 (取)가 생겼다고 한다.
책은 1장 책과 기록, 2장 인체, 3장 자연, 4장 기물, 5장 동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의 한자를 설명할 때마다 여러 장의 사진과 갑골문, 금문, 금문대전, 소전, 해서의 글자를 보여준다.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한자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든 한자에는 해당 뜻과 모양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다 생각한다. 책에서는 취할 취(取) 뿐만 아니라 굉장히 많은 한자들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설명한다.
설명이 약간 이해가 안 가는 한자들도 다소 있지만 한 번 설명을 이해한 한자들은 외우지 않아도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한자 한 글자에 너무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서 설명하지도 않기 때문에 한자를 잘 모르더라도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참고로 이미지로 읽는 한자 2권도 있다.
- 저자
- 장세후
- 출판
- 연암서가
- 출판일
- 2016.10.15
이미지로 익는 한자가 마음에 들어서 다 많은 한자들의 유래와 원리가 궁금하다면 한자나무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직 한자나무를 읽지는 않았지만 살짝 훑어본 결과 이미지로 읽는 한자의 확장, 심화 편이라고 생각한다.
- 저자
- 랴오원하오
- 출판
- 교유서가
- 출판일
-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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