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컴퓨터 공부를 혼자서 하고 있다. 컴퓨터공학 전공생이기는 하지만 전공 수업에서 얻은 지식은 없는 것 같다.
여태까지 모르는 것들을 모아서 나름 잘한다고 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질문을 여러 번 했었는데 내가 만족할만한 구체적인 답변을 얻은 적은 없다. 그 이후로는 한국인에게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참고로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이메일도 여러 번 보냈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내가 충분히 납득할만한 설명을 잘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혼자서 공부를 하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컴퓨터 공부를 하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LINE은 흔히 말하는 네카라쿠배의 라를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컴공이나 소프트웨어학과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기업이다. LINE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사람들이 일을 하는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은 12명의 LINE 개발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다룬다. 참고로 책이 2019년에 나왔기 때문에 현재는 LINE에서 일하고 있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책에서는 노승헌, 김영환, 김택주, 김정엽, 하태호, 강윤신, 이홍규, 이승진, 김재석, 이서연, 박민우, 배권한 씨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책에 나온 LINE 개발자들의 얼굴이 나온 기사나 영상이 있으면 링크를 했다. non-fiction 책을 읽을 때에는 책에 등장하는 사람 얼굴을 찾아가면서 읽으면 개인적으로 책의 내용이 기억에 잘 남아서 지금은 습관처럼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LINE 개발자는 김영환씨와 배권한 씨였다. 김영환 씨는 인터넷에 검색을 해도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현재는 LINE은 물론 더 이상 개발자로 일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내가 김영환 씨가 마음에 드는 이유는 32 페이지에서 "오라일리 O'Reilly에서 나오는 자바 관련 서적은 거의 다 읽었을 거다."라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에서 나오는 컴퓨터 책들의 깊이는 대부분 얕다. 그러나 O'Reilly 출판사는 프로그래머인 Tim O'Reilly가 창립해서 그런지 실력이 좋고 설명을 잘하는 저자들이 쓴 책들이 많다. 나 또한 O'Reilly 출판사 책은 웬만하면 믿고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김영환 씨의 말이 너무 공감되었다. 배권한 씨는 Pycon을 한국에 도입한 장본인이다. *nix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open-source software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배권한씨 덕분에 한국에서 Ubuntu 정신을 조금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게 아닌가 싶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나는 이 책은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얘기를 다루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요즘 취업시장에 맞는 이야기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하는 개발자들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AI 마인드를 읽고 CS 지식을 쌓고 싶다면 차라리 다른 기술적인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https://careers.linecorp.com/ko/people/38
https://www.venturesquare.net/855178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96022
https://www.bloter.net/news/articleView.html?idxno=42274
https://www.youtube.com/watch?v=mR6QKr316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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