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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내 안에서 찾은 자유 장자

 
내 안에서 찾은 자유
우리는 왜 자유롭지 못할까? 장자는 ‘의존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물질에 연연하고, 감정에 휘둘리고, 지식과 예술에 기대어 살아간다. 장자는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선 모든 상대적인 기준을 넘어 무위(無爲)의 경지에 올라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선과 악, 삶과 죽음, 쓸모와 쓸모없음을 초월한 단계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현실’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사랑하는 연인과 다투고 화해하게 되며, 문화를 향유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장자 역시 이를 간과하지 않았기에 우화의 형식으로 현실 세계의 다양한 문제와 처세술에 대해 논했던 것이다. 외부에 의존해서는 참된 자유와 역경을 이겨내는 힘을 얻을 수 없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나다운 나로 살아가기 위한 ‘장자의 지혜’를 지금 만나 보자.
저자
장자 (원저), 뤄룽즈
출판
생각정거장
출판일
2017.04.10

 

나는 올해 나온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을 좋아한다. 데스크톱이 없어서 검은 신화 오공을 한 적도 없지만 영상으로 봤을 때 참 재미있어 보인다.  원래는 일본이  압도적인 게임의 본좌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중국이 신흥강자로 떠오르는 것 같다. 중국, 일본 게임들이 매력적인 이유는 자국의 문화(사무라이, 서유기 등)를 게임 서사에 자연스럽게 잘 녹여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추가로 엄청난 고화질의 그래픽은 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k9YKBxzxbY

 

 

검은 신화 오공 전체를 스트리밍 하는 영상에서 누군가가 댓글로 게임 스토리에 나오는 자세한 해석을 달아주었다. 동양 고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저 댓글을 단 사람을 보고 나도 저런 지식을 조금씩 쌓으면 좋을 것 같아서 내 안에서 찾은 장자를 읽게 되었다. 

한자도 좋아하고 중국,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읽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장자 책에 대해서 알아보자. 장자(莊子)의 원작자는 장주이다. 장주의 신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자세히 알려지는 바가 없다고 한다. 

그는 전국시대 송(宋) 나라 사람이었고 양나라 혜왕과 제나라 선왕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고 한다. 장자는 결혼을 했었으나 부인이 본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에게는 혜시(惠施)라는 유일한 말동무도 있었다. 그러나 혜시도 역시 장자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서 장자는 외로운 삶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장주가 저술한 장자가 정확히 몇 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모양의 책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 오늘 우리가 읽고 있는 장자는 진나라의 곽상(郭象)이 정리해서 역은 것으로 전체 33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33편이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알아보자. 

 

1편은 소요유(逍遙游)이다.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어떠한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2편은 제물론(濟物論)이다. 편견에서 벗어나 세상 만물의 상대성을 깨닫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3편은 양생주(主)이다. 생명이 가지고 있는 본래 의미에 대하여 소개한다. 

4편은 인간세(人間世)이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처세술과 인간관계에 대하여 소개한다. 

5편은 덕충부(符)이다. 육체적 결함과 진정한 덕에 대하여 소개한다. 

6편은 대종사(大宗師)이다. 본받을 만한 경지에 오른 사람들과 도가철학이 말하는 성인에 대해서 소개한다. 

7편은 응제왕(應帝王)이다. 세상을 다스리는 이치와 제왕의 자질에 대해여 소개한다. 

8편은 변무(騈拇)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의 중요성에 대하여 소개한다. 

9편은 마제(馬蹄)이다. 인위적인 행동으로 타고난 본성을 해치지 말라고 한다. 

10편은 거협(胠篋)이다. 타인의 재물을 탐하는 자는 왜 생겨나는지 알려준다. 

11편은 재유(在宥)이다. 자연의 흐름에 나를 맡기는 유유자적한 삶을 소개한다. 

12편은 천지(天地)이다. 자연의 이치에 대하여 소개한다. 

13편은 천도(天道)이다. 자연의 이치를 따르며 특별한 경지에 오르는 것을 소개한다. 

14편은 천운(天運)이다. 우리가 타고난 모습 그대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다. 

15편은 각의(刻意)이다. 자연에 기대지 않고도 유유자적한 마음의 경지에 오르는 것에 대해서 설명한다. 

16편은 선성(繕性)이다.  주어진 본성을 닦으며 선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소개한다. 

17편은 추수(秋水)이다. 좁은 고정관념 속에 갇히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 

18편은 지락(至樂)이다. 삶과 죽음, 인위와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19편은 달생(達生)이다. 최고의 경지에 오른 이들에게 듣는 자연의 이치를 다룬다. 

20편은 산목(山木)이다. 세상의 이치를 알려준다. 

21편은 전자방(田子方)이다.  도가 철학에 통달한 성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2편은 지북유(知北遊)이다. 자유를 향한 철학, 도가에서 말하는 도의 본질에 대하여 알려준다. 

23편은 경상초(庚桑楚)이다. 노자의 제자 경상초를 통해서 배우는 지혜를 다룬다.

24편은 서무귀(徐无鬼)이다. 인위적으로 살지 말고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방법을 다룬다. 

25편은 칙양(則陽)이다. 국가를 올바로 다스리는 방법에 대하여 알려준다. 

26편은 외물(外物)이다. 사물에 집착하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에 대하여 알려준다. 

27편은 우언(寓言)이다. 도를 깨달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28편은 양왕(讓王)이다. 헛된 부귀영화를 좇지 않고 본분에 만족하는 삶을 다룬다. 

29편은 도척(盜跖)이다. 도둑과 공자와의 대화를 소개한다. 

30편은 설검(說劍)이다. 검객을 좋아한 조나라 왕의 이야기를 다룬다. 

31편은 어부(漁夫)이다. 어부에게 가르침을 받은 공자 이야기를 소개한다. 

32편은 열어구(列御寇)이다. 삶과 죽음을 넘어 자유로운 경지에 도달하는 법을 다룬다. 

33편은 천하(天下)이다. 도가사상의 철학자들에게 배우는 지혜를 다룬다. 

 

나는 22편 지북유의 도초월지(道超越知)가 가장 인상 깊었다. 도초월지는 다음과 같다. 

태청(泰淸)이 무궁(窮)에게 물었다. "그대는 도를 아십니까?"

무궁이 말했다. "모릅니다."

태청이 무위(爲)에게 다시 물었다. "그대는 도를 아십니까?"

무위가 대답했다. "압니다."

태청이 말했다. "그대가 도를 안다면 도를 일컫는 말이 따로 있습니까?"

무위가 말했다. "있습니다." 태청이 물었다."어떤 이름입니까?"

무위가 말했다. "도는 '귀하다'라고 부를 수 있고, '천하다'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모이다'라고 부를 수 있고, '흩어지다'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태청이 가서 무시(始)에게 말했다. "무궁은 모르고, 무위는 안다고 하는데 대체 누가 맞는 것입니까?" 무시가 말했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은 도를 얕게 알고,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도를 깊게 알고 있습니다." 

태청이 하늘을 우러러보며 탄식했다. "원래 도란 귀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도는 감각과 지식을 초월한다!

 

https://github.com/rangerz

 

rangerz - Overview

The more you know, the more you know you don't know. 知道的越多, 不知道的也越多 - rangerz

github.com

 

이 분 github 소개글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장자에서 가져온 게 아닌가 싶다. 

The more you know, the more you know you don't know. 知道的越多, 不知道的也越多

 

개인적으로 한국은 솔직히 살기가 빡빡하다고 느껴진다. 항상 앞만 보고 달리는 게 지칠 때 이 책을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1편 안에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고 이어져 있는 경우도 많지만 몇 줄 되지 않을 정도로 각 이야기가 짧기 때문에 누구든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추가로 저자(뤄룽즈)도 대만 문학 박사이기 때문에 왠지 모를 신뢰감도 생긴다.

 

P.S 한자 입력하느라고 개고생 했다. 맥에서는 option+ enter를 입력하면 한자를 입력할 수 있지만 나의 경우 외부 키보드에서는 입력이 되지를 않았다. 한자 입력할 때마다 노트북 키보드를 입력해야 됐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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